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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뻥 뚫린 軍..대민 안전도 '뒷전' R
[앵커]
GOP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키고 무장탈영한 임모 병장이 발생 43시간 만에 생포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군은 임 병장의 검거 과정에서 도주로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고, 주민들의 안전에도 소홀하는 등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조기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뒤 도주한 건, 지난 21일 오후 8시 15분쯤.

사건 발생 13분 뒤, 22사단 위기조치반이 소집됐지만, 부대에서 사라진 임 병장의 신병을 적극적으로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임병장은 밤 사이 부대에서 10km 떨어진 민통선 제진검문소 이북까지 도주했습니다.


"이 곳 제진검문소 인근 야산에서 은신하고 있던 임병장을 발견한 이후 군 당국이 벌인 작전도 미숙했다는 지적입니다."

군 당국은 9개 대대급 병력을 동원해 차단선을 구축하고 수색을 벌였지만, 임병장은 다음날 오전 4km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밤 사이 우리 군이 설치한 포위망을 뚫고 민통선을 남하해, 고성군 명파리를 지나 마차진리까지 이동한 겁니다.

[인터뷰]
"차단선이 어디까지 설치돼 있었는지는 말씀 드리지 못한다. 다중 차단선을 설치해서 운영했고, 그 차단 작전지역에서 발견돼 검거했다."

군 당국은 작전지역 주민들의 안전에도 소홀했습니다.

명파리에서 1km 가량 떨어진 제진검문소 인근에서 임 병장과 수색조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한 건 지난 22일 오후 2시 23분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대피가 이뤄진 건 4시간이 지난 오후 6시 30분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임 병장은 밤 사이 금강산콘도 바로 옆 야산까지 내려왔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대치 지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어제 오전에는 인근에 주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수색부대원끼리 서로 오인 사격을 해 진모 상병이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후방이니까 전혀 개의치 않았죠. 그런데 새벽 5시에 전화가 왔더라고. 이쪽으로 왔다고. 걱정이 많이 됐죠. 불안하고. 100미터 안쪽에 범인이 있었으니까요. 저희 집에서"

초동 조치에서 검거까지,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면서 우리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에 금이 갔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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