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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부대 내 '왕따 문화'..수사 초점 R
[앵커]
GOP 총기 난사사건을 일으키고 도주했던 임모 병장은 내일 국군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군 당국의 수사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임 병장이 자살기도 직전 남긴 메모에 부대 내 갈등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어 수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내가 아니라 너희라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

임 병장은 자살기도 직전,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하며 이같은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육군본부 중앙수사단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록 부대생활의 고충이나 특정인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부대 내 갈등을 암시하는 내용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임 병장의 소속 부대원들도 조사에서 "임 병장이 자주 열외됐고, 선임.후임병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병장 역시, 현재 부대로 전입한 뒤, 후임병들이 자신을 고참으로 대우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표출해왔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갈등을 암시하는 내용은 추상적인 표현으로 있지 않나 정도죠. 부상 장병도 있고 부대에 여러 증인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다 봐야죠."

군 당국은 임 병장의 성격이 부대 내 갈등 상황과 맞물렸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 병장에 대한 면담기록에는 '소소한 장난에도 긴장과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간부들의 지적에 심하게 의기소침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또, 부대 내부에 일부 병영 부조리도 잔존해 있다고 적혀 있어, 가혹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임 병장이 사실상 조준사격을 하고, 내무반까지 들어가 사격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확실히 힘들죠. 하루 12시간 계속 똑같은 것만 바라보잖아요. 답답함 같은 것들 애들하고 으쌰으쌰해서 힘내자고 해야하는 건데 (임 병장 상황이면) 솔직히 정상인도 많이 힘들걸요"

임 병장은 내일 국군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어서,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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