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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8> 헌화로.."바다 위를 달린다"
[앵커]
도내 곳곳의 숨겨진 비경과 명소를 찾아가는 G1 기획보도 '구석구석 강원도' 순섭니다.

동해안에도 해안 단구의 비경을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강릉의 헌화롭니다.

'천인단애' 아래로 난 길을 따라가면, 꼭 바다 위를 달리는 것 같아 드라이브 코스로도 정말 제격입니다.
김채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터]
운해를 걷고 떠오른 해가 바다 위로 붉은 빛을 떨구자, 기암괴석이 빛깔을 달리 하며 '거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수록 바다는 옥빛으로 물들고, 바위 틈에 자라난 소나무는 한데 어울려 비경을 선사합니다.

이 모든 풍광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강릉 헌화롭니다.

심곡항에서 금진항을 잇는 왕복 2차선 도로인 헌화로는 한쪽엔 기암절벽, 다른 한켠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입니다.

1998년 바다를 메워 만든 도로인데, 길이가 2.4km로 짧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매혹적입니다.

[인터뷰]
"여기가 너무 멋있다고 하니까 바닷물이었는데 지상으로 올라왔다고 그래요. 이렇게 감상적이고 좋을 수가 없어요 환상적이예요."

길 이름은 신라 향가 '헌화가'에서 따왔습니다.

/수로부인이 기암괴석 사이에 핀 철쭉을 보고 누가 꽃을 꺾어주면 좋겠다고 하자, 한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치며 부른 노래가 헌화간데, 그 배경이 바로 이곳이라는 겁니다./

부부가 오면 금슬이 좋아진다는 합궁골 등 아기자기한 얘깃거리도 헌화로의 또 다른 재미거립니다.

◀S/ U▶
"길이 너무 짧아 아쉽다면 차를 심곡항에 잠시 세워두고, 헌화로를 걸어서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헌화로를 따라 걷다보면, 해산물을 따는 아낙네들과 붉게 핀 해송화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심곡항 옆 산길을 오르면 달달한 살구도 배불리 주워 먹을 수 있고, 탁트인 동해바다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심곡항은 항구 자체도 아름답지만 바닷가를 걷다가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울창한 숲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헌화로는 정동진에서 10여분 거리여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하루 여행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파도가 심술을 부리는 날에는 진입이 통제되는 만큼, 미리 날씨를 확인하는 수고는 조금 감수해야 합니다.
G1뉴스 김채영입니다.
김채영 기자 kimkij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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