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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 논평> 상생의 정치, "어디갔나?" R
[앵커]
아직 공식 출범도 하지 않은 최문순 도정 2기와 9대 도의회가 벌써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서로 입으로는 상생의 정치를 말하면서도, 행동은 분열과 오기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인데, 강원도의 앞날이 걱정스럽습니다.
G1 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도민들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최문순 도지사를 다시 선택했습니다.

낮은 정당 지지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최문순 지사 특유의 '낮춤의 리더십'이었습니다.

그런 최지사가 요즘 좀 변한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권 행사에 있어, 여론보다는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이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인데요.

인사가 선출직 단체장의 고유권한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다소 무리하고 억지스럽고, 말까지 바꾸는 건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게, 정무부지사 임명 건인데요.

최문순 지사는 공개적으로 여러차례, 전문성을 갖춘 여성 경제부지사를 발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경제부지사는 폐기하고, 대신 퇴임하는 여성국장을 정무부지사에 앉힌 겁니다.

도청 내부는 물론, 새누리당과, 심지어는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잘못된 인사"라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을 정돕니다.

경제는 직접 챙긴다 쳐도, 정무부지사는 말 그대로 도의회는 기본이고, 정치권, 정부 등과의 소통 창구와 조정의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인데, "그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누리당이 천거하는 여성 경제전문가를 등용하는 '통큰 정치'를 보여줄 수는 없었던 걸까요?

새누리당의 대응도 옹졸하긴 마찬가집니다.

곧 출범할 9대 도의회 원구성부터 수적 우위를 이용해, 도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과 예결위원장까지 모두 10자리를 독식할 태셉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상생의 정치를 요구하자, 새누리당은 최문순 도지사부터 도민과의 약속 위반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최문순 도정 2기는 정말 중차대한 시깁니다.

그런 만큼, 강원도정의 두 축인 최문순 지사와 도의회의 상생과 협력이 절실합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딸이 결혼하겠다는 남자를 데리고 왔을 때, 아버지는 남자의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신랑감으로 적합한 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최문순 도정과 도의회 모두, 더 이상 입으로만 상생을 말할 것이 아니라, 도민들이 상생으로 느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줄 땝니다.

누가 먼저, 행동으로 옮길 지, 도민들은 똑똑히 지켜볼 겁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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