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프랑스 문화기행.2>베르사유궁, 이우환 초대전 R
[앵커]
유럽의 전통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프랑스의 문화 현장을 찾아가는 기획시리즈 순섭니다.

오늘은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를 초대해, 대규모 전시회를 열고 있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으로 가보겠습니다.

베르사유궁이 올해 선택한 작가는 한국인 이우환 화백입니다.
김형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파리 남서쪽에 위치한 베르사유궁은 17세기 루이 14세의 왕궁이었습니다.

호화로운 궁전과 인공 대운하, 여기에 운하를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여의도 면적 2.5배 크기의 대정원까지..

베르사유궁은 "짐은 곧 국가다"라고 일갈했던 태양왕 루이 14세의 절대 권력을 웅변합니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베르사유궁이 지난 2008년 세계적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를 시작으로, 해마다 현대 미술의 거장을 초대해 대규모 전시회를 갖고 있는데,

올해 낙점한 작가는 한국인 이우환 화백입니다.



"이우환은 몇년 전부터 프랑스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초대돼 영광이고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리포터]
이우환은 서양의 철학을 자신의 미술에 수용해 전통적인 미술 관념과는 다른 독특한 이론과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로는 2011년, 백남준에 이어 두번째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던 거장입니다.

이우환은 이번 베르사유궁 전시에서는 돌과 철판을 소재로 한 '관계항' 연작 10점을 선보였습니다.

◀스탠드 업▶
"이우환은 베르사유궁 곳곳에 세심하게 배치해 놓은 관계항 연작을 통해 관람객들을 조용하고 시적인 사유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리포터]
궁 정면의 거대한 철무지개는 인공 운하와 조응하고, '관계항-대화 X'라는 작품은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듯 합니다.

회화에서 '존재'의 문제에 천착했던 작가는 조각에서는 '관계'에 대해 깊이 사유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철판과 돌을 주어진 공간에 들여놓음으로써, 그 공간을 변용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우환의 조각 작품을 보니까 너무 좋다. 또 이우환 작품을 따라 정원을 산책하며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리포터]
한해 천 만명이 찾는 프랑스 최고의 관광지 베르사유궁.

그곳에서 이우환은 사유하지 않는 세대와 타자에 대한 이야기가 숨어버린 사회에, 실존과 관계에 대해 나직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G1뉴스 김형깁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