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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기행.3> 다빈치 "앙부아즈에 잠들다" R
[앵커]
유럽의 전통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프랑스의 문화 현장을 찾아가는 기획시리즈 순섭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잠들어 있는 프랑스 중부지역 고성으로 가보겠습니다.

다빈치가 왜 고국 이탈리아를 떠나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는 지, 김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파리에서 차로 2시간 반 거리의 프랑스 중부 투르지방.

프랑스에서 가장 긴 하천인 루아르 강이 가로지르고, 강을 따라선 15~16세기에 왕과 귀족들이 축성한 고성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모두 30개 넘는데,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잠들어 있는 앙부아즈 성입니다.

루아르 강에 맞닿아 있는 앙부아즈 성은 프랑수아 1세가 건립했는데, 성 위의 정원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고혹한 자태를 뽐냅니다.

비록 미완성이지만, 세계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의 작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왜 조국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에 잠들어 있을까?

◀스탠드 업▶
"이탈리아 르네상스 전성기를 이끌었던 3대 거장 중 한명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이곳 루아르 지역으로 모셔온 사람은 다름아닌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였습니다"

[리포터]
화려한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대한 프랑스의 질투심 때문이었습니다.

프랑스는 1499년 이탈리아 밀라노를 손에 넣은 뒤 프랑스 문화예술 부흥을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초빙해 왔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생애 마지막 3년을 이곳에 머물며, 프랑수아 1세의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빈치는 프랑스 예술을 비롯한 모든 면에 큰 영향을 줬고, 프랑스 르네상스의 시초가 됐다"

[리포터]
지금도 성 한켠의 교회엔 그의 작은 무덤이 있고, 정원엔 그를 기리는 흉상이 서 있습니다.

앙부아즈 성 인근의 샹보르 성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인연이 있습니다.

샹보르 성은 네개의 첨탑과 좌우대칭 구조, 내부의 이중 나선형 계단 등으로 프랑스 르네상스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에 참여했기에 가능했으리라는 겁니다.

[인터뷰]
"베르사유궁도 아름답지만, 샹보르 성도 굉장히 아름답다. 특히 정원에 둘러싸인, 자연 안에서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성이다"

[리포터]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다른 사람은 자고 있는데, 어둠 속에서 너무 일찍 깨어버린 사람'이라고 묘사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너무나 많은 재능을 지녔던 천재는 고국 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화예술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프랑스 투르에서 G1뉴스 김형깁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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