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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포화'..책 무덤?R
[앵커]
'지혜의 숲'이라고 불리는 대학 도서관이 낡은 헌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장서 보유량이 대학평가의 주요 지표여서 버리지도 못하면서, 도서관 건물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잡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대학 도서관.

누렇게 변색된 종이와 1970년대에 통용되던 세로쓰기까지, 오래된 책들이 빼곡합니다.

겉표지가 너덜너덜한 책도, 비좁은 도서관 한쪽 책장의 천장까지 채우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책 무게를 견디지 못해, 자료실 벽면 이곳 저곳에 균열이 생길 정돕니다.

[인터뷰]
"헌책보다 계속 신책을 사용하게 되면, 계속 새로운 책이 도서관에 쌓이게 되고 과적을 하게 되면 도서관 안전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대학 도서관도 대출 흔적이 거의 없는 낡은 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책 윗부분을 쓸자, 새카만 먼지가 묻어나옵니다.

◀브 릿 지▶
"매주 신간서적들이 들어오지만 낡은 헌책들은 애물단지 신세가 돼버리면서 대학도서관이 책 무덤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매년 도내 대학 도서관에 새로 들어오는 자료는 평균 3만권 정도.

반면, 폐기된 자료는 단 1건도 없거나, 기껏해야 천분의 1 수준입니다.

대학도서관 평가에서 장서 보유량이 중요한 지표가 되다보니, 헌책들을 버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겁니다.



"폐기는 거의 안하고 있어요. 딱 한번 했어요 지금까지 개관한 이래로. 일단 파손돼서 못 쓰는 책하고, 빌려갔다가 분실된 책들이죠."

대학 도서관이 현실과 동떨어진 평가기준 때문에 낡은 책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습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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