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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혁신도시와 거주이전의 자유
[앵커]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채 20%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목표했던 인구 3만명 도시 건설에 차질이 우려되는데요. 현실적으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젭니다.
G1논평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터]
원주 혁신도시는 내년말 준공됩니다.

일부 공공기관은 새청사를 지어 이전을 마쳤고, 아파트 단지와 학교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혁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했거나 집을 짓고 사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서서히 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지만,
혁신도시가 자리잡는 데 앞으로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공공기관 직원 가족들도 오지 않는데 과연 인구 3만명의 도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원주 혁신도시 이전을 완료한 3개 공공기관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16.7%에 불과합니다.

원주시 조사 결과, 올해말 이전하는 한국관광공사 등 3개 기관 역시 전체 임직원 중 21%만이 가족과 함께 오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이전 공공기관 직원 10명 가운데 8명은 혼자 와서 거주할 확률이 높습니다.

자녀 교육과 배우자 직장 문제 등으로 '주말 부부'를 선택하는 직원들이 많은 겁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살 자유가 있고,
가족을 위해 혼자 와서 생활하는 게 뭐 어떠냐고 한다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국민들의 혈세로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공기관 구성원들이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부 정책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강원도와 원주시, 도교육청은 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과 가족들의 혁신도시 정착을 위해 갖가지 유인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택구입비 장기 저리 융자부터 취득세 감면, 자녀 희망학교 배정과 장학금 지급 등 37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혜택을 주는데도 생활 환경이 나쁘다고 가족 동반 이주를 꺼린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얕보는 처삽니다.

가족 동반 이주는 누구도 강제할 수 없어, 공공기관 내부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직원들에게 봉급 인상이나 승진 평가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거주이전의 자유만을 내세우며, 함께 잘 살아보자는 국가 정책을 내팽개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합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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