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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 '황제출석' 배려.."경찰이 더 문제" R
[앵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지난 토요일 새벽에 몰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돌아가 '꼼수 출석'이란 비난을 사고 있는데요.

끝까지 당당하지 못한 박 전 의장도 문제지만, '꼼수 출석'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경찰이 더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법 앞에 서민들만 평등하다'는 자조 섞인 비아냥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정동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골프장 캐디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1차 출석 시한은 지난 26일 오후 2시.

하지만, 만료 시한을 하루 넘긴 27일 새벽 4시30분, 야음을 틈타 강원지방경찰청에 기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피의자들이 평일에 일하고 그러면 저희가 주말에 조사를 받아요. 그거는 통계도 드릴 수 있어요. 주말에 조사를 전체 피의자 중 몇명을 했느냐. 저희는 주말에 다 못 쉬어요"

정문이 아닌 쪽문을 통해 들어온 박 전 의장은 조사를 마친 뒤에도, 경찰 직원 차량을 타고 빠져나갔습니다.

쪽문은 지문 인식기가 있어 직원이 아니면 열 수 없습니다.



"들어오실 때부터 그랬어요. 조사받고 나서 주차장까지 태워달라. 일흔일곱 드신 분을 2시간 반동안 조사하고 '알아서 걸어가시오' 하는 게 제가 볼 땐 더 문제 같은데.."

보통의 성추행 피의자가 조사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정하거나, 귀가할 때 경찰 차량을 제공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황제 출석'이란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전직 국회의원이라고 권력 있다고 모시듯 수사하고 봐주기 수사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고요. 그런 행태로 과연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강신명 경찰청장은 박 전 의장이 출석하기 사흘 전인 지난 24일 오전 강원경찰청에 방문 계획을 통보했다 오후에 갑자기 취소했고, 김호윤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이틀 전인 25일부터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G1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MESSIA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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