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설악산 1박2일.."오색 빛깔로 물들다"R
[앵커]
가을 단풍 하면 그래도 설악산 단풍을 최고로 치는데요. 과연 지금 모습은 어떨까요.

G1취재팀이 직접 1박2일 산행을 하며, 설악산의 가을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오색으로 물든 수렴동 계곡 코스를 조기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터]
이른 아침 인제 백담사 입구.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갖춰 입은 탐방객들이 설악산 단풍 놀이에 나섭니다.

1시간쯤 오르자, 수렴동 계곡 사이로 선홍빛 단풍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계곡 물 위엔 오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합니다.

[인터뷰]
"너무 황홀해요. 단풍이 너무 이쁘게 들었어요. 올라올 때 보니까 햇빛에 반사돼서 뭐로도 표현이 안돼요. 너무 행복했어요."

정상을 향하는 길목마다 단풍이 잎새 위에 내려앉아 탐방객들을 유혹하고,

봉정암을 지날 때는 은은하게 들려오는 염불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극락정토에 닿은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오색 빛깔을 따라 산행에 나선 지 5시간 반만에 도착한 소청대피소.

등산객들은 설악산을 오르며 느꼈던 감회로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몸은 힘들지만 기분만큼은 아주 상쾌하고, 올라온 보람이 있다. 소청대피소에서 일몰까지 구경을 하니 참 시간도 잘 맞춘 것 같다."

어느 덧 설악산에 밤이 찾아오고, (fade out)



"소등하겠습니다."
(fade in) 다음날 새벽 6시.

소청대피소에서 1시간 만에 도착한 설악산 정상, 대청봉 아래로 서서히 여명이 밝아옵니다.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과 햇살을 받아 더욱 붉게 피어나는 단풍은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합니다.

[인터뷰]
"너무 가슴이 뭉클했고, 올해도 얼마 안 남았지만 남은 몇달동안이 잘 풀릴 것 같다."

하산을 하며 만나는 설악산의 풍광도 빼어납니다.

깎아지른 듯한 능선을 따라 피어난 단풍은 이글거리는 불처럼 산 아래를 향해 치닫고, 저멀리 준령들 사이에 걸쳐 있는 구름은 호수를 연상 시킵니다.

계곡을 따라 수놓아진 각양각색의 단풍은 모진 세월을 이겨낸 고목, 상록수와 더불어 한 폭의 수채화를 선사합니다.

◀Stnad-Up▶
"올해 설악산 단풍은 수렴동 계곡과 비룡 폭로를 중심으로 오는 18일을 전후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제 백담사에서 출발해 이튿날 속초 설악동에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12시간.

하산길에 만난 등산객들은 가을철 설악산과 함께 한 1박 2일이 지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계획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