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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망대골목.."과거로의 여행" R
[앵커]
도시화로 인해 도심에선 정겨운 골목길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데요.

춘천 도심에 1960~70년대의 아련한 향수와, 천재 예술가들의 추억이 깃든 골목길이 있다고 합니다.
차정윤 기자가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다닥다닥 맞붙은 지붕 사이로 겨우 사람 하나 지나다닐 만한 비좁은 골목이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오래된 시멘트 담벼락엔 시간의 때가 켜켜이 쌓였습니다.

골목 구석구석, 시간을 30년 전으로 되돌린 듯 옛 풍경이 펼쳐집니다.

일제 강점기, 지금 약사아파트 자리에 있던 춘천교도소의 감시탑을, 이후 화재를 감시하기 위해 쓰면서 '망대골목'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피난민들과 가난한 서민들이 하나둘 주변에 모여 집을 지으면서 이 골목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6.25 이후에 집이 많이 들어섯다고 보면 될거예요. 전쟁이 끝나면 피난민들이 언제들이 집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임시로 판자집을 지어서.."

망대골목은 박수근 화백이 머물며 노동일을 했던 장소이자, 춘천 출신 천재 조각가 권진규가 3년간 하숙했던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60~70년대 드라마 세트장 같은 풍경에 주말이면 전국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출사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에서 버스로 와요.(여기보러요?) 예. 여기 기대 수퍼 있잖아요? 오시다 보면 거기가 저녁이면 복덕방이에요. 거기들 모여 앉아서 얘기들하고 그래요."

지금은 잊혀진 옛 마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망대골목은 2년 뒤 재개발로 사라질 예정이어서 향수를 더하고 있습니다.
G1뉴스 백행원입니다.
백행원 기자 gigs@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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