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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동리 골프장..사업 취소 '초읽기' R
[앵커]
공사가 중단돼 폐허로 방치된 골프장, 도내에도 한두 곳이 아닙니다.
춘천 혈동리 신도 골프장도 그중 하나인데요.

착공 1년만에 사업자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는데, 새 사업자도 안 나타나고, 춘천시가 사업 취소도 미루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춘천시 혈동리 신도골프장 공사 현장입니다.

92만 제곱미터의 부지는 잡초만 듬성듬성 나있고, 흘러내리는 토사를 막기 위한 덮개도 군데군데 찢겨져 흉물스럽습니다.

◀스탠드 업▶
"울창했던 산림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 전체가 자갈과 모래 뿐인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춘천시가 민간 사업자에게 골프장 사업 인허가를 내준 건 지난 2010년.

하지만, 1년만에 사업자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고, 벌써 4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사업자는 사업포기 각서까지 썼지만, 어찌된 일인지 춘천시가 사업 취소를 미루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금력이 없니까 (사업추진 능력이) 없다고 봐야 하는데, 단돈 얼마라도 회수하려면,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서 시행해서 마무리 하는게.."

도시계획시설로 인정돼 추진된 골프장인 만큼, 사업 취소보다는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원안대로 골프장을 짓는 게 낫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또한 험로의 연속입니다.

공매로 나온 69만 제곱미터의 부지가 최초 312억원에서 유찰 끝에 156억원까지 떨어졌는데도 사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없습니다.

여기에, 벌목과 성토 과정에서 14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받지 못한 업체들이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고, 세금 체납 등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사업자가 사업할 능력도 전혀 안돼 있고, 능력을 검증해서 취소해야 하는데, 춘천시는 지역경제에 도움된다는 이유로 취소를 연장하고 있다"

새 사업자를 찾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아 있지 않습니다.

기존 사업자가 다음달 2일까지 산지 복구비 4억 3천만원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춘천시는 법에 따라 사업취소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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