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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2>"말로 만 산업전사"..지원 태부족
[앵커]
보신 것처럼, 탄광사고로 가장을 잃은 유가족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물론, 폐광지역에서조차 지원과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이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터]
일제 강점기였던 지난 1943년부터 현재까지 사고로 목숨을 잃은 광부는 4천명이 넘습니다.

부상자까지 합치면 수 만명의 광부가 광산에서 사고로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워낙 사고가 잦다보니, 광부들은 매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과거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지요, 오늘 하루 이까 말씀하신 것처럼 사지밥이다. 도시락이 마지막 밥이다"

누적 사망자 수가 천700명이 넘었을 당시인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태백을 찾아 이들을 '산업전사'로 추서하고, 위령탑 건립과 함께 유가족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40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어떨까?

유가족 지원은 고사하고, 위령탑은 방문객 집계조차 포기한 상황입니다.

◀브릿지▶
"현재 순직산업전사에 대한 지원은 이 위령탑 유지.관리를 위한 연간 3천만원의 태백시 보조가 전부입니다"

유가족 단체가 정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건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누구 하나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이 이런 상태가 돼다 보니까 지금 와서 후회하고 원통하게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폐광지역의 무관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3월 태백시가 전국 최초로 산업전사 유가족 지원 조례를 만들었지만,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있으나 마납니다.

[인터뷰]
"올해부터라도 작은 것이라도 유가족들을 위해서 지자체가 우리 후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제는 조금씩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겨울을 나기 위한 연탄 몇 장과 따뜻한 관심만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합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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