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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빙어 낚시터, "취사에 술판까지.." R
[앵커]
춘천은 '호반의 도시'라는 수식어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데요.

그런 호수들이 겨울이면 얼어붙어, 천연 얼음 낚시터로 변신해, 전국에서 낚시객과 행락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낚시 뿐만 아니라, 얼음 위에서 취사행위까지 하면서 온갖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춘천의 한 호수입니다. 자연적으로 호수가 얼면서 얼음 낚시터를 형성했는데요. 주말과 휴일이면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꽁꽁 언 얼음 벌판 위로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빙어 낚시에 푹 빠졌습니다.

그런데, 일반 빙어 낚시터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얼음판 위에 크고작은 텐트가 즐비하고, 곳곳에선 새하얀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텐트 안에 난로는 기본.
불판에 고기를 굽는가 하면, 아예 LP 가스통까지 가져와서 취사행위를 합니다.

주민들은 환경오염과 낚시객 안전을 이유로 얼음판 위에서의 취사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낚시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오염되는 것도 없고, 여기서 뭐 우리가 나무를 갖고 직접 불을 떼는 것도 아니고, 얼음이 녹을 정도도 아닌데.."

술판도 다반삽니다.

해마다 낚시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주민들은 지쳐버렸고, 자치단체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나가서 이야기를 하면 당신들이 뭐냐, 욕하고
싸움 걸고 그런다고, 시에 단속 좀 해달
라고 하니까, 하천계에서는 내수면계에 미루고,
내수면계는 환경과로 미루고..매번 이러고 마는
거에요"

이들은 떠난 호수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입구엔 온갖 종류의 쓰레기가 쌓였고, 얼음판 위도 쓰레기 천집니다.

◀브릿지▶
"낚시객들이 떠난 얼음판입니다. 쓰레기가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곳곳에 불을 피운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쓰레기들이 얼음이 녹으면, 강바닥에 가라앉아 결국 하천을 병들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벌금에 처한다는 경고문도 있으나 마나.

관련법이 없어 단속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나요?)"
"네, 그러니까 저희가 계도만 할 뿐이고, 그게(법)있다고 하면 과태료를 물리든가 했을텐데.."

일부 행락객들의 비양심과 자치단체의 무관심속에 주민들과 호수 모두, 신음하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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