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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앵멘> 토지문화관 창작실 '각광' R
[앵커]
한국문단의 거목 박경리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새 7년이 돼 가는데요.

선생의 따스한 숨결과 문학혼은 생전에 글을 쓰고 텃밭을 일구며 지내셨던 원주 박경리문학공원과 토지문화관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토지문화관은 매년 국내외 작가들의 입주 신청이 쇄도하면서, 여러 장르의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대표적인 창작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김근성기자가 토지문화관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백운산 자락이 만나 에워싼 분지마을, 토지문화관은 그 품 속에 안겨 있습니다.

창 너머 시선을 돌리면 자연이고, 밖으로 나서면 숲길입니다.

뽕나무밭 계단길을 따라서 들어간 작은방.

33㎡, 열평 남짓한 집필 공간은 단출하고 소박하지만, 진지한 사색과 치열한 창작의 고통이 전해집니다.

[인터뷰]
"일상 생활, 작업 공간에서 벗어나서 한적한 곳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도 있어서 새로운 작품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5년간 토지문화관 창작실을 다녀간 문인과 예술인은 외국 작가 67명을 비롯해 모두 766명.

윤대녕, 오정희, 김연수, 은희경 등 유명 소설가들이 머물며 작품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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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곳에서 펜을 잡았던 고 박완서 소설가는 삶의 고비 때마다 찾아와 위로를 받았던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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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는 창작실을 모든 예술 분야로 확대 개방해, 영화감독과 연극인, 화가, 음악가들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쟝르를 넘나드는 정서적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토지문화관 곳곳엔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는 박경리 선생의 뜻이 깊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리선생님은 창작공간에서 작품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휴식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구상과 사색이 다음 작품에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꼭 성과를 요구할 필요는 없다고.."

올해에도 149명의 작가가 창작실 입주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토지문화관 입주 예술인들의 작품에는 주변 풍광과 지명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도 해, 강원도와 원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G1뉴스 김근성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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