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DLP 앵맨>'얼굴 없는' 기부 천사 R
[앵커]
이번에는 모처럼, 가슴 따뜻한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한 시민이 원주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의 장갑을 교체하는데 사용해 달라며 수백만원을 건네고 사라졌습니다.

그러면서도, 끝내 신분을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 13일 밤.

원주소방서에 작은 승합차 한 대가 다가오더니, 여성 한 명이 차에서 내립니다.

이 여성은 야간 근무중이던 소방관들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건네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마스크를 완전 귀까지 눈만 보이게 가리고 모자도 깊게 눌러 쓰고 가리고, 50대 여성분이 박스를 들고 오셨어요."

[리포터]
여성이 간 뒤, 상자를 열어본 소방관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상자 안에는 손때 묻은 100원짜리 동전부터 꼬깃꼬깃 접힌 만원짜리 지폐까지, 2백 5십여 만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50대로 보이는 이 여성은 적은 돈이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특히, 낡았는데도 예산이 없어 자비를 들여 교체한다고 알려진 소방관들의 소방 장갑을 사는데 보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어렵고 힘든 시기에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기부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기부의 손길이 팍팍해진 우리 일상을 잠시나마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