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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상무룡리 마을, "다리 좀 놓아주세요" R
[앵커]
댐 건설로 육로가 끊겨 70년 넘게 불편을 겪고 있는 양구의 한 마을이 있는데요.

주민들이 배를 타고 오가는 불편을 더 이상 못참겠다며, 현수교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유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파로호를 끼고 있는 양구의 한 마을.

배를 타고 10여 분을 달리자, 듬성듬성 자리잡은 집들이 보입니다.

주민은 모두 40명,
대부분 50년 이상 마을을 지키고 있는 노인들입니다.

◀브릿지▶
"한때 걸어서 육로를 오갔던 마을이지만, 현재는 이 배를 타고 인근 마을을 드나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943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끊긴 겁니다.

주민들은 병원을 가거나, 생필품을 사러 나가려고 해도 매번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포기하기 일쑵니다.

특히, 겨울엔 호수가 얼면서 배를 이용할 수 없어, 로프에 의지해 얼음 위를 걸어다니는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립되는 기간이 짧게는 열흘부터 길게는 한 달까지 고립돼서..육지를 못 밟고 아주 불편하게 살아가요."

주민들은 댐 관리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현수교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현수교가 없으면 이제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요. 목숨이 걸린 문제예요."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70억원이 드는 막대한 예산도 문제지만, 현수교 설치는 자치단체의 몫이라는 입장입니다.



"원칙적으로 보면 저희가 해드릴 사업이 아니죠. 하천부지가 다 국가 소유거든요. 그래서 지자체에서 추진을 해야겠죠"

한수원 측은 이달 말까지 최종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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