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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춘천 택지조성 현장 흙먼지.."재앙 수준" R
[앵커]
오늘 같이 강풍이 부는 날이면, 춘천의 한 마을은 엄청난 양의 누런 흙먼지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흙먼지는 인근 택지조성 현장에서 날아오는 건데, 일상 생활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농작물 피해에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스탠드 업▶
"도로가 보시는 것처럼 뿌연 흙먼지로 가득합니다. 얼마나 심한 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 흙먼지가 어디서 발생한 건지, 그리고 대책은 없는 지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터]
흙먼지가 발생하는 곳은 다름 아닌, 인근의 택지 조성 공사현장.

바람이 불기만 하면, 엄청난 양의 흙먼지가 발생해 마을을 덮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마을로 들어가봤습니다.



"공사 현장과 인접한 주택입니다. 흙먼지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심한 지 한번 보겠습니다. 이렇게 문을 닫아놔도 안을 보면 먼지가 그대로 있습니다. 주민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짐작할수 있습니다"

[인터뷰]
"눈도 따갑고, 목이 칼칼하고, 저녁에 옷을 털면 먼지가 엄청나요. 머리고 옷이고..바닥을 한번 보세요. 사람이 살 수 있겠어요?"

마루 위에도, 신발과 전기 콘센트 등 집기류 위에도 먼지가 가득하고, 심지어 장독대 안까지 흙먼지가 쌓였습니다.

아무리 쓸고 닦아도 그때 뿐인데,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불어온 흙먼지는 비닐하우스안 작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잎사귀마다 누렇게 흙먼지가 내려앉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수확량이 감소하죠. 엄청나게 감소하는 거에요"

흙먼지 발생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공사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문화재 발굴조사가 마무리 됐고, 42만여 제곱미터 부지를 주택단지와 상업시설로 개발하기 위한 기초 공사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사장을 둘러싼 3m 정도의 펜스 말고는, 흙먼지를 차단할 시설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바닥이 이렇게 고운 모래로 이뤄져 있는데 입자가 워낙에 곱다보니,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흙먼지가 날리고 있습니다"

대책은 있는 지 공사 시행사 측에 물었습니다.



"살수차로 물 뿌리고, 천막도 덮어 봤어요. 천막이 바람이 어제처럼 불면 효과가 없어요. 이번에는 천막 덮는 걸로는 안될 것 같고, 풀씨를 뿌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요"

흙먼지로 인한 주민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 벌써 석 달전.

공사는 내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근본 대책은 아직도 구상중이어서, 앞으로 얼마나 더 흙먼지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겪어야 할 지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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