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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쌓여 가는 쌀재고.."대책 없나?" R
[앵커]
과거 1970년대엔 쌀이 부족해 쌀 대신 밀가루를 먹자는 캠페인까지 벌일 정도였죠.

그런데, 이제는 정 반대입니다.
농협 곡식 보관 창고마다 재고 쌀이 넘쳐 나 남아 돌고 있는데, 쌀 소비는 해마다 줄고 있어 농민들은 물론, 농정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Stand Up▶
"요즘 전국적으로 쌀이 남아 돌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주식이었던 쌀의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기 때문인데요. 도대체 쌀 재고량이 얼마나 되는 지, 그리고 재고량을 줄일 대책은 없는 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원주의 한 종합미곡처리장.

창고를 열자, 층층이 쌓아 올린 쌀 포대가 취재진을 맞습니다.

사람 하나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합니다.



"이렇게 쌀이 가득 담겨 있는 쌀 포대 하나의 무게만 무려 1,000kg에 달합니다. 그런데 그 양이 얼마나 많은 지 이렇게 3층 높이로 창고마다 쌀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
"지역에 계시는 시민들이 애향심을 가지고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1포씩만 사주신다면.."

소규모 정미소들도 마찬가지.

저장시설마다 쌀이 가득한데,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쌀을 사가는 사람이 있어야 도정작업을 계속하는데, 판매가 부진하니 당연히 도정작업이 꾸준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저장 창고마다 쌀이 가득합니다. 도대체 쌀 소비가 얼마나 준 걸까요?"

춘천의 한 대형마트를 찾아가 봤습니다.

도내 곳곳에서 생산된 쌀이 진열돼 있지만, 사가는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량의 잡곡을 사가는 사람만 이따금 눈에 띕니다.

[인터뷰]
"잡곡밥 먹으면 좋다는 얘기도 있고요. 저나 남편이나 현미밥 먹으면 비만 예방에 좋다고 해서 많이 먹고 있어요."



"지난 1970년대 우리나라의 1인당 연평균 쌀 소비량은 135kg에 달했습니다. 이 20kg 쌀 포대 7개에 가까운 양인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3포대를 간신히 소비하고 있습니다. 양쪽을 비교해보면 그 양이 얼마나 줄었는 지 확실히 알수 있는데요. 한국 사람은 밥심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현재 도내 쌀 재고량은 5만 7천톤.
지난해에 비해 32%나 늘었는데, 남부지방의 저가 쌀에 밀려 판매도 갈수록 둔화되고 있습니다.

고령으로 인한 농사 포기로 도내 농지 면적도 해마다 1~2%씩 줄고는 있지만,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올라가면서 전체 생산량은 되레 조금 늘었습니다.

결국,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도내 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숩니다.

[인터뷰]
"재고량이 워낙 많아서 아직도 소비를 못하는데, 쌀이 좀 팔려야 소비가 될텐데, 국민들이 쌀을 좀 많이 드셔야 좋겠죠"

쌀 소비를 촉진시키고 재고 쌀을 소비할 묘안을 짜내지 못한다면, 쌀을 보관해야 할 창고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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