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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강 정비사업.."환경파괴?"R
[앵커]
백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이른바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방하천이 적지 않은데요.

고향의 강 정비사업도 4대강 사업처럼, 홍수 예방과 생태환경 개선 등을 내세우고 있죠.

그런데, 공사 과정에서 흙탕물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본적인 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으면서, 되레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현장을 최유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터]
양구 대암산 자락의 서천 상류지역.

지난해 3월부터 양구군이 추진중인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이 한창입니다.

사업 구간은 팔랑리에서 임당리까지 3.8km로, 생태와 역사.문화가 접목된 복합기능 하천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겉보기엔 일반적인 하천정비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총 예산만 189억원으로, 오는 2017년 완공 예정입니다.

◀스탠드 업▶
"다양한 생태환경 조성과 지역 주민들의 여가공간을 제공하겠다며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이 오히려 천연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결과서에 따르면, 해당 하천은 1등급 수질로, 수달과 삵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사 때문에 무성했던 갈대 숲은 사라졌고, 하천 곳곳엔 이물질들이 뿌옇게 떠올랐습니다.

특히, 공사로 인한 흙탕물이 하류지역까지 흘러내리기 일쑵니다.

[인터뷰]
"사업 전에는 갈대 밭이 무성하고 보기 좋은 하천이었는데 사업 후에 와서 보니까 보시다시피 엉망 아닙니까. 이런 문제들이 하루 빨리 시정돼야죠"

공사 업체 측은 책임 회피에 급급합니다.



"아무리 해도 흐르는 물을 잡을 수가 없어요. 흙탕물을, 제대로 해서 맑은 물을 내려갈 수 있도록 하려면 비용이 비싸니까 안 하는거죠. 나라에서는..설계에서도 빠져버리고.."

양구군은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흙탕물 유출량이 많다보니까 하류까지 내려갔습니다. 마대를 보강하고 오탁방지막 등 추가해서 흙탕물을 최대한 잡을 수 있도록.."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전국의 지방하천 126곳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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