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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약사천 복원 '반쪽 성공' R
[앵커]
춘천 약사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지 벌써 2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생태하천이라고 불리기엔 좀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하천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춘천 약사천이 30년 만에 시민들의 곁으로 돌아온 건데요.
생태하천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약사천의 또다른 모습은 없는 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피라미들이 떼지어 노닐고, 오리들이 먹이 사냥에 분주합니다.

더할나위 없는 산책 코스에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인터뷰]
"경치도 좋고 기분도 좋아 자주 이용하려고 하고, 깨끗하고 사람들도 많고 괜찮은것 같아요"

하지만, 상류에서 멀어질수록 하천의 모습도 바뀝니다.

물살이 조금만 약해지면 어김없이 담배꽁초와 종이 등이 흙먼지와 뒤엉켜 쌓여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만 움직여도 뿌연 흙먼지가 일어나는 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바닥은 어떤 지 이렇게 안을 떠보면 시커먼 흙먼지가 깊게 쌓여 있는 것을 알수 있는데요.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건강한 하천 바닥이라 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하류는 더 심각합니다.

바닥엔 이끼가 낀 줄 알았는데, 돌을 들어 직접 닦아보니, 시커먼 구정물이 흘러내립니다.



"하류는 보시는 것처럼 물이 흐르지 못하고 정체돼 있습니다. 쓰레기와 각종 부유물들이 아래로 떠내려 가지 못하고 이렇게 쌓이면서 물이 오염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더러운 물찌꺼기, 물떼가 빠져나가질 못해 물이 흘러가면서 맑은 물이 내려가야 하는데..비만 조금 오면 다닐 수가 없어.."

복원된 약사천은 과거와 달리, 전기로 물을 끌어와 흘려 보내는 인공하천입니다.

하천에 굴곡이 없고, 수중 식물도 충분하지 않은데, 주변 도로 위 흙먼지가 여과없이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바닥에 먼지가 쌓이는 겁니다.

[인터뷰]
"물이 약하다보니 이끼도 많이 끼고 그래서 인위적으로 청소하고 있잖아요. 물이 충분치 않아서 자연적으로 청소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인터뷰]
"생태하천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만들어논 형태로 보면 생태하천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시민들한테 충분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목적도 달생했다고 보기 어렵거든요"

하천 조성에 5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여기에,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매년 1억 2천만원의 전기료가 들어가고, 주기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바닥 청소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4분 10초~)
"수질오염 같은 경우에는 환경과에서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고 저희는 어쨌거나 유지 관리하는 측면에서 더럽다고 해서 저희가 청소하고 있어요"

매년 1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야만 현 상태를 유지할수 있는 반쪽 짜리 생태하천이 약사천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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