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단독>원주물류조합이 상생기금도 '꿀꺽' R
[앵커]
원주 중소물류센터의 폐업으로 인한 공적자금 증발 사건이 공금 유용과 횡령 의혹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설립과 식자재조합 운영에 썼다는 대형마트 상생기금 수억원이 어찌된 일인지, 다시 물류조합 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공적자금과 상생기금, 조합원 출자금까지, 돈의 최종 사용처는 물류조합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G1 단독 보도, 김근성기자입니다.

[리포터]
원주물류사업협동조합이 운영한 물류센터는 대형마트들이 입점하며 '합의금'으로 내놓은 상생기금의 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뒤 폐업합니다.

물류센터 설립부터 관리, 폐업과 청산을 주도한 전직 이사장은 경영 적자를 원인으로 꼽지만, 조합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계속 적자운영을 했었잖아요.(적자 운영이요?)소상공인들에게 전부 퍼주는 사업을 했잖아요. 수입 이익을 내는 업이 아니기 때문에.."



"조합을 운영해서 잘 이끌어가기 보다는 (대형마트)상생기금 쪽에 더 많은 사심이 개입되다 보니까 조합을 폐쇄시키고 상생기금을 사유화 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형마트 상생기금은 제대로 사용됐을까.

취재팀이 입수한 원주물류사업협동조합의 은행계좌 거래 내역입니다.

물류조합이 설립한 사회적기업으로부터 천만원부터 1억원까지, 수시로 돈이 입금됩니다.

물류조합이 기업에 투자했다는 상생기금 수억원이 다시 물류조합으로 흡수되는 사이에, 해당 기업은 자본금 한푼 없는 깡통 회사로 전락합니다.



"2억원은 중기청 빚갚는 것으로 들어갔고, 3억5천만원은 물류 주식을 샀고, 7천200만원은 선세로 빠져나간 겁니다"

식자재조합에 전달된 상생기금도 상당액이 다시 물류조합 통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물류조합이 위탁관리비 명목으로 상생기금을 다시 가져간 겁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원된 공적자금과 조합원 출자금으로 만든 건물로 사실상 '임대업'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류조합 통장 내역에는 지급 사용처 없이 2천만원에서 3천만원, 많게는 5천만원까지 현금 뭉치로 출금된 돈이 수억원에 달합니다.

조합의 공금이 현금으로 빠져나간 것도 희한한 일인데, 폐업 당시 조합 이사장조차 사용처를 모릅니다.



"통장거래내역, 지금 재산이 얼마인지 공개하라고 요구했었어요. 그랬더니 저를 매장시킨 겁니다. 이사들을 회유해서 이사들이 다 따라갔어요."



"지역 소상공인들은 경찰과 검찰, 원주시, 시의회 등에 탄원서를 내며 물류조합의 각종 비리 의혹을 신고했지만, 적극적인 조사에 나선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G1뉴스 김근성입니다.
김근성 기자 root@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