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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맨홀 뚜껑, '국산 둔갑' 유통 R
[앵커]
중국산 맨홀 뚜껑을 국산으로 속여 공공기관 등에 납품해 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달청엔 국산 제품을 등록해 놓고, 실제 납품할 때는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기태기잡니다.

[리포터]
태백의 한 주물 제조공장.

맨홀 뚜껑 등을 생산해 온 이 업체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중국에서 제품을 들여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산으로는 공공기관 납품이 쉽지 않아 국산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인터뷰]
"원산지 표시가 'Made in china'라고 영어로 쓰여 있다. 이것을 헝겁에 아세톤을 묻혀서 지우면 지워집니다. 그런 식으로 공장에 와서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을 해서.."

국산 제품처럼 보이려고 휴대폰과 이메일을 통해 중국 업체 측과 미리, 글자체와 모양을 교환했습니다.

이렇게, 원산지가 세탁된 맨홀 뚜껑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태백을 비롯한 전국 64개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미군부대 등에 공급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해당 업체는 맨홀 뚜껑과 프레임 등 만여 개를 3억 7천만원에 들여와, 4배 가까운 13억 3천만원에 넘기면서 9억 6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조달청 물건이니까 들어오면 납품만 받으면 되는게 아니고, 이 물건이 국산인지 강도부분에서 안전한 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태백경찰서는 해당 업체 대표 48살 남모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중국산 제품의 품질에 하자가 없는 지 국과수에 강도 시험 등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비슷한 방법으로 중국산 맨홀 뚜껑을 공급받은 자치단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G1뉴스 김기탭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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