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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천상의 화원 인제 곰배령
[앵커]
도내 곳곳의 숨은 비경과 명소를 찾아가는 G1 기획보도 '구석구석 강원도' 순섭니다.

설악산 끝자락에 자리한 점봉산은 수백여종의 야생화가 주단을 깔아논 듯 피고집니다.

그리고 점봉산 정상 곰배령에는 사람의 손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자연의 비경이 하늘위 정원처럼 펼쳐져 있는데요.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인제 곰배령을 홍성욱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걸음을 걸을수록 숲은 점점 깊어지고, 울창하고 푸르른 나뭇잎이 하늘을 가립니다.

붉은빛 우아한 자태의 병꽃나무가 탐방객을 맞고, 아기자기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강활도 수줍게 인사합니다.

줄기를 꺾으면 어린 아기의 배내똥 같은 노란 유액이 나온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애기똥풀,

새하얀 노린재 나무꽃과 사약의 재료로 쓰인 천남성까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났습니다.

[인터뷰]
"곰배령은 사시사철 어느떄 오셔도 오신분의 발품을 절대로 배반하지 않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산이 깊어질수록 자연은 더 아름다운 형상과 숨은 이야기로 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늘 향해 곧게 뻗은 잣나무숲이 고개를 젖히게 하고,

군락을 이룬 음지 식물인 관중과 잎이 둥근독박새, 보라빛 벌깨덩쿨이 생명의 신비감을 더합니다.

웅장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야생화의 수수하고 소박한 모습에 마음은 숙연해 지기까지 합니다.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정상.

비탈길을 넘어서면, 하늘이 갑작스레 열리고, 드넓은 초지가 펼쳐집니다.

◀브릿지▶
"깊은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면, 이렇게 하늘과 맞 닿은 곳에 너른 들판이 펼쳐집니다. 곰배령을 천상의 화원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살찐 곰이 풀밭에 벌렁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해 이름 붙여진 곰배령.

해발 천미터, 하늘에 맞닿을 듯 높은 둔덕에 피어난 여린 들꽃들이 신선한 바람결에 한가로이 고개를 젖은 휴식과 여유의 자연입니다.

[인터뷰]
"이름은 모르지만 자연의 들꽃을 이렇게 많이 접할수 있다는게 좋았고, 넓은 평원에서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아 좋아요."

인제 곰배령은 시원의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위치해 남.북방계식물이 고루 생육하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8백종이 넘는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된 곰배령 천상의 화원은 사전 예약을 한 하루 600명에게만 탐방 기회가 주어집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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