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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대란 "현실로.." R
[앵커]
(남) 사상 최악의 가뭄에 춘천 소양강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여) 강바닥이 드러나면서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했고, 농민들은 타들어가는 작물을 보며 한숨 짓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가뭄 대란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홍성욱기자입니다.

[리포터]
29억톤, 국내 최대 담수량을 자랑하는 춘천 소양강댐.

물이 차 있던 산비탈이 허연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댐 수위가 준공 41년 만에 최저치인 154m 26cm를 기록했습니다.

댐 상류의 너른 강줄기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과거엔 물이 가득차 있었던 곳이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이곳 소양강 상류는 이렇게 거대한 초원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잡초가 무성하게 우거진 곳엔 조업을 포기한 배들만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도 옛말이 된 지 오랩니다.

어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 하류는 조금 낫다고 하지만, 상류 쪽은 물 자체가 없으닊, 공공근로 하면서 버티는데, 어민들 가슴이 타들어가죠.."

산간지역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반년 넘게 식수난에 시달리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 농사에도 가뭄 피해가 시작된 겁니다.

여간해서 시들지 않는 감자잎이 바싹 말라가는 가 하면, 파종을 마친 수수잎은 벌써 잎이 누렇게 타버렸습니다.

[인터뷰]
" 파종한것도 싹아 나와도 다 타죽어 버렸어요. 저 건너 밭도 어제 다 타죽었다고 갈아 엎어 버리더라구요. 옥수수를 심었는데.."

올해 강원도 강수량은 평년 302m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5월 강수량이 평년의 10%도 되지 않는 영동지역에선 제한급수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63억원 긴급 투입에 이어, 26억원을 가뭄 극심지역에 추가 지원해 관정을 개발하고 양수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당분간 비다운 비소식도 없어 가뭄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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