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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역학 조사관 "공중보건의 1명 뿐" R
[앵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이른바 역학 조사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메르스 확진환자가 160명이 넘고, 격리자도 줄긴 했지만 6천명 가까이 되는데, 정작 역학 조사관은 전국에 34명에 불과합니다.
특히, 도내엔 단 1명뿐이어서, 메르스 차단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최돈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터]
지난 13일 새벽, 원주에서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 중이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1.2차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대응 메뉴얼이 없다보니 신고가 접수되고 4시간이 지나서야, 역학 조사관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메르스 음성 판정자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보건소에서 (역학 조사관을) 연락한거죠."

[리포터]
메르스 전파 가능성이 적을 거라는 역학 조사관의 결정에 따라, 사건 발생 5시간여 만에 상황이 정리됐습니다.

이처럼, 역학 조사관은 메르스 환자 발생시, 감염 경로 파악은 물론, 동선 확인을 통해 밀접 접촉자 등을 찾아내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역학 조사관은 당연히,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지식이 많은 감염 전문가여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내 역학 조사관은 단 1명뿐이고,
이마저도 군 복무를 대신해 3년간 공중보건 업무를 맡고 있는 공중보건의입니다.

3년 임기다 보니, 전문성과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데다, 메르스 같은 신종 전염병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학 조사관을 충원하거나 전문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마저 없습니다.



"(공중보건의를) 증원할 수 없죠. 일반 공중보건의도 부족한데, 의사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거니까 현역이 많아지면.."

[리포터]
지난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 플루 그리고 올해 메르스까지.

예기치 못한 강력한 전염병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과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 인프라 구축은 요원한 실정입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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