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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폭염 "가축도 수난"
[앵커]
오늘도 정말 더우셨죠? 폭염이니, 가마솥 더위니 하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정도인데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 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선풍기도 틀고, 물도 뿌려보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말 못하는 가축들도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홍성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양계농가.

닭들이 선풍기 앞에 힘없이 앉아 있습니다.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지칠대로 지친 겁니다.

선풍기로도 내부 온도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자, 안개 분무까지 시작합니다.

그나마 좀 시원한 지 날개를 퍼덕이길 잠시, 이내 다시 주저 앉습니다.

◀스탠드 업▶
"부화한 지 보름 밖에 되지 않은 병아리들입니다. 평소 같으면 닭장 안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에 지쳐 하나같이 축 늘어져 있습니다"

닭은 땀샘이 없고, 체온도 39도로 높아 더위에 취약해, 폭염으로 인한 폐사 위험이 특히 높습니다.

[인터뷰]
"닭이 중량이 조금 더 올라가면, 더위에 더 약해지고, 더위에 약하다 보면 그때는 폐사로 이어져요. 물도 뿌리고 선풍기도 돌리면서 헤쳐나가는 거죠"

더위가 가장 고통스러운 건, 돼지들입니다.

무거운 몸을 뒤척이지도 못하고 숨만 헐떡이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소들도 얼마나 더운 지 앉아서 쉬는 소도 없고, 더위를 먹은 탓에 사료는 입에 대지도 않습니다.

축산 농가마다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도 쉬지 못하고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먹기도 덜 먹고 드러누워 있지도 못하고 서서 왔다 갔다 움직이기만 해요. (해줄 수 있는게 ) 환풍기 틀어주는 것 뿐이에요"

다행히, 아직까지 도내에서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살인적인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축산농가들의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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