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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2> '현실 외면한' 설계..기준 정비 '시급'
[앵커]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왜 태풍만 오면 부서지는 걸까?

탁상 행정이 문제였습니다.

최근 동해안의 파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이같은 현장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홍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잦은 태풍 피해를 입은 강릉비행장 전투기 이착륙 유도 시설은 최고 7m의 파도에 대비해 설계됐습니다.

지난 2011년 하반기 설계 당시, 군 당국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과거 50년 기상 자료를 분석해서 7m 기준으로 설계를 했었는데, 설계 당시에는 충분하다는 식으로 설계를 했는데.."

하지만, 군 당국이 피해를 준 태풍의 파고를 조사한 결과, 파도의 높이가 8~9m로, 설계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과, 몇 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겁니다.

/동해 중부 먼 바다의 경우, 파도의 높이를 평균한 최고 유의 파고는 지난 2001년 3.2m에 불과하던 것이 2010년 5m로 높아졌고, 최근엔 7~8m까지 상승했습니다./

파도의 추세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브릿지▶
"해양 구조물 건설을 위한 항만 및 어항 설계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입니다"

파도의 높이 산정에 쓰이는 자료가 10년 전에 정리된 것이어서, 최근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파도의 높이에 대한 관측 자료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국가 중요 시설물은 파도의 평균값인 유의 파고가 아닌 최고값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최근에 고파랑이 상당히 많이 내습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의 중요 시설물에 대해서는 안전 점검을 한번 더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시설이 제 기능을 못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규정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홍서표입니다.
홍서표 기자 hsp@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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