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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블랙박스, "먹통 3년째" R
[앵커]
3년 전쯤, G1뉴스에서는 강원도와 자치단체가 설치비의 80%를 지원한 택시 블랙박스가 고장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보도 이후, 관계 기관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택시 블랙박스는 여전히 무용지물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최유찬 기잡니다.

[리포터]
지난 2012년, G1뉴스에서 보도한 택시 블랙박스 '먹통' 리포트 영상입니다.

강원도와 시.군이 11억원을 들여, 도내 택시 8천여 대에 설치한 블랙박스가 고장이 속출해, 택시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았습니다.

보도가 나간 이후, 강원도와 택시조합 측은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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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택시 회사를 찾아가봤습니다.

문제의 블랙박스를 아예 떼어내거나, 부착만 해놓고 전원을 꺼놓고 있는 택시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인터뷰]
"(메모리 카드를) 새 것으로 교환을 해줘도, 사고 영상, 사고 순간 영상이 사라지니까, 아무 쓸모가 없어요. 블랙박스라는 게 영상이 촬영이 돼야 하는데.."

블랙박스가 여전히,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는 겁니다.

게다가, 블랙박스 생산업체도 이미 문을 닫아, 수리조차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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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도) 없어졌어요. A/S도 안돼고..(항의가 많이 들어오나요?) 그럼요. 이 사람들은 사고 나면 안되니까, 저희도 협의는 하고 있는데 (강원도에서) 결론을 못내 주네요"

◀브릿지▶
"더 큰 문제는 택시기사들이 이 고장난 블랙박스를 마음대로 교체하지도 못한다는 겁니다"

택시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음성녹음 등 일부 기능이 제한된 블랙박스만 사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이 시중 블랙박스를 다는 게 불법인 셈입니다.

[인터뷰]
"기사들이 범법행위를 하고 있다, 시중 블랙박스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런 상황이니까 이걸 하루 빨리 시나 도에서 기기 교체를 좀 해서 기사와 손님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하지만, 강원도는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어요. 업계에서는 지원 해달라고 하는데, 도의 재정 여건이 워낙 안좋아서 그걸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요."

강원도의 늑장 대처에, 어쩔 수 없이 고장난 블랙박스를 교체한 택시 기사들만 범법자 신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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