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르포> 연탄 나눔, "동참하세요" R
[앵커]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연탄 배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연탄 기부와 배달 봉사가 뜸하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홍성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터]
연탄은행이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연탄이 떨어진 가구들이 있어 급하게 배달 준비에 나선 겁니다.

◀브릿지▶
"연탄 배달은 배달 차량에 연탄을 직접 옮겨 싣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하나하나 옮겨 싣다보니 굉장히 힘이 든데요. 이제 이렇게 옮겨진 연탄은 연탄이 필요한 가정에 직접 배달하면 됩니다"

연탄배달 봉사에 직접 참여해 봤습니다.

등짐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연탄은 8장.

묵직한 등짐을 지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길 한참 만에 첫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 연탄이요~ 연탄은행, 여기 연탄이 네장밖에 안남았어요"

텅빈 창고에, 연탄이 차곡차곡 쌓이자 할머니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겨울나는데 걱정없고 좋아요" (매년 오세요?)
"매년 와요 오래됐어요. 십년됐어요."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사이, 숨은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까지 풀렸지만, 대신 가슴 한 켠엔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인터뷰]
"생각보다 어려운데 보람 있어요"
(힘들지는 않으세요? 무겁죠?)
"힘든데 재미있어요"

연탄 배달을 받는 가정 대부분이 리어카도 들어갈 수 없는 골목길에 위치해, 한장 한장 직접 나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브릿지▶
"연탄을 후원하거나 직접 기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렇게 연탄배달 봉사에 직접 참여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연탄 한장의 가격은 평균 5백원인데, 이렇게 골목길을 올라서 집까지 배달하는 데 많게는 300원의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연탄 후원과 기부가 갈수록 줄고 있어, 배달비 마련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어서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합니다.

[인터뷰]
"연탄 때시는 분들이 사는 곳이 춘천에서 가장 오지들이죠. 가스도 안들어 가는 곳이고, 이런 곳은 연탄 배달하시는 분들한테 배달시킬 수도 없어요"

연탄이 필요한 도내 소외계층은 만 4천 가구.

겨울을 나기 위해선 가구당 최소 800장의 연탄이 필요한데, 매년 기부는 70만장을 밑돌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지난해보다 경기가 많이 어렵고, 기업하시는분들이나 모임이나 단체가 많이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렇지만 춘천시민들이 많이 함께 할것으로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탄 기부도 좋고, 배달 봉사도 좋습니다.

올 겨울 연탄 한 장의 나눔을 통해, 여러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정을 전하는 시민들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