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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풍년"..벼 수매가 '폭락'R
[앵커]
요즘 농촌에서는 수확을 끝내고, 벼 수매가 한창입니다.

올해 강원도는 가물긴 했지만, 큰 태풍 피해가 없어 벼 품질도 좋고 생산량도 꽤 늘었는데요.

하지만, 가격은 점점 내리막 길을 걷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잡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농협 미곡종합 처리장입니다.

수매장 마당에 벼 수십톤이 담긴 포대자루들이 순서를 기다립니다.

지난해 이곳에서만 천 600톤이 넘는 벼를 수매했는데, 올해도 작황이 좋아 작년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스탠드 업▶
"도내 벼농사가 연이어 풍작을 이루면서, 수매를 기다리는 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정미소에선 수매와 함께 쌀 포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도정을 마치고 남은 속 껍질 겨도 어른 키 3배 높이 만큼,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계속된 풍년에, 올해 수매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농사 지어서 (수매장에) 갖다줘도 나중에 돈 받아봐야 나중에 비료값, 농약값 제외하고 나면 별로 남는게 없어. 쌀 값이 워낙 없으니깐"

실제로, 도내 농협 미곡처리장의 평균 수매가격은 40kg 조곡 기준으로, 지난해 6만 천원대에서 5만 6천원 대로 5천원 가량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농민들은 벼를 팔 데도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수매에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농협은 올해 전국적으로 사상 최고치인 170만톤을 수매하기로 결정했는데, 강원도도 10% 가량 수매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에도 11만 7천톤. 금년에도 거의 12만톤 (수매예정)인데, 작년도 수준이라고 보면 돼요. 3천정도 늘어났다고 보면돼요."

야속한 풍년의 역설에, 쌀값 안정을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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