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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DLP 앵멘> "저수지 마르고, 녹조 확산" R
[앵커]
최악의 가뭄에 도내 저수지도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년 영농철 용수난은 불가피해 보이고, 하천 수량도 부족해 수질오염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도내에서 가뭄이 심각한 원주 남부지역을 박성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터]
주변 83ha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입니다.

물이 차 있었던 언덕이 드러나면서, 사막의 모래산을 연상케 합니다.

최대 47만톤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이 저수지에는 현재 7만 4천톤의 물밖에 없습니다.

◀브릿지▶
"이 저수지의 저수율은 2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지난 3월 23% 수준이었는데, 여름철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좀처럼 수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저수지들도 마찬가지.

평년 87%의 저수율을 보이던 원주지역 저수지의 현재 평균 저수율은 49% 수준.

평균 저수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가뭄 대응 '심각'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내년 영농철 용수 대란을 기정사실화 한 농어촌공사 측은 양수시설 설치와, 물막이 작업을 하는 등 물 확보에 비상에 걸렸습니다.

농민들의 물 절약 운동 동참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물을 가두는 작업을 하셔야 할 것 같고요. 못자리를 할 때 집단못자리를 형성해서 물을 아끼는 작업에 동참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가뭄에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인근 하천 수질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남한강과 섬강의 합류지점은 녹조류로 뒤덮인 상태입니다.

◀브릿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에 가까운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강변은 보시는 것처럼 녹조로 뒤덮여 있어 악화된 수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 속 상황은 더 처참합니다.

물고기 사체와 함께, 조개 등 죽은 패류가 뒤엉켜 있습니다.

녹조 물질인 '클로로필-A'의 농도는 지난 6월 리터당 56.9mg, 7월은 25.1mg입니다.

조류경보 발령 기준치인 리터당 25mg을 넘은 건데,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인터뷰]
"물 양이 적어지면 적은 오염물질이 들어오더라도 하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희도 그 상황 관련해 업무계획을 수립해서 지속 관리하고 있습니다"

대재앙에 가까운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과 함께, 기업과 시민들의 물 절약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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