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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배회 감지기', 사용률 제로 R
[앵커]
치매노인이 길을 잃고 실종돼, 가족들이 애를 태우는 일, 종종 있는데요.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치매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배회 감지기'가 보급되고 있지만, 홍보 부족에 관리도 제대로 안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성욱 기자입니다.

[리포터]
지난 9월, 영월군 주천면의 한 연못에서 72살 김모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8일엔 홍천의 한 도로 배수로에서 80대 노인이 실종 이틀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사흘 전엔 정선에서 80대 할머니가 실종 하루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모두 치매를 앓고 있던 노인들이었습니다.



"도내 치매노인 실종 신고는 지난 2012년 127건에서 지난해 190건, 그리고 올해 최근까지 19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경찰과 소방인력을 동원해, 치매노인을 찾는 일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2013년 강원도가 치매 노인의 위치를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는 '배회 감지기'를 2백여 대 보급했지만, 현재 사용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예전에 (강원)도에서 나눠준 거는 회사도 없어지고, 환자들이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함이 많아서요. 저희가 쓰지도 못하고 아예.."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보급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보급률은 10%도 안됩니다.

홍보 부족에, 20만원대의 장비 구입비와 매달 만원 안팎의 이용료 부담 때문입니다.

의료기기 업체들도 판매를 꺼리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예산 잡아서 '야, 이거 해봐'하니까 예산을 써야 하니까, 무조건 시행을 해요. 환자가 잘 쓰는지 안 쓰는지 모니터링도 안 되고, 아무 것도 안 하잖아요. 그럼 당연히 안 쓰고 처박혀 있는 거죠"

강원도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찰은 내년에 또다시 예산을 들여, 더 좋은 성능의 배회감지기 보급사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숩니다.
G1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hsw0504@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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