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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 진통..'집안싸움' 되나? R
[앵커]
여야가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을 결국, 법정 시한 내에 내놓지 못했습니다.

당장, 다음달이 예비후보 등록인데, 참 답답한 일입니다.

강원도 정치권은 9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긴 한데, 지역구를 이리 쪼개고 저리 붙이는 대안들이 나오면서 묘한 집안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샙니다.
김도환 기잡니다.

[리포터]
여야는 헛바퀴만 돌리고 있습니다.

지역구 의석수 조정에 막혀 요구했던 '농어촌 특별선거구' 도입 등은 논의도 못 했습니다.

도 출신 의원들은 의석수를 지키자며, 국회에서 농성중입니다.

[인터뷰]
"선거구 획정을 위한 그 어떤 협상 과정에서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는 농어촌 주권과 대표성이 지켜지길 간절히 염원한 농어민에 대한 배신이자 기만이다"

아무 기준도 없다 보니, 지역구를 쪼개고 붙이는 갖가지 경우의 수만 나오고 있습니다.

제일 뜨거운 곳은 분구 대상 인구에 근접한 춘천입니다.

춘천을 남북으로 나눠, 인접 시.군과 붙여 선거구를 다시 짜는 안입니다.

읍면지역인 춘천 북부와 철원-화천-양구를 묶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문건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김진태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북부지역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인접 선거구를 살리기 위해서 멀쩡한 춘천을 전신 마취해서 대수술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춘천을 흔들지 마십시오, 춘천시민 단 한 명을 데려가는 것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춘천이 나눠지면, 한기호 의원의 지역구인 철원-화천-양구-인제와 황영철 의원의 홍천-횡성,

염동렬 의원의 태백-영월-평창-정선까지 연쇄 이동이 불가피합니다.

이들 의원은 어제 비공개로 열린 새누리당 의총에서 이런 점을 지적하며,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전없는 선거구 획정 논의가 미묘한 집안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여야 지도부의 빠른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G1뉴스 김도환입니다.
김도환 기자 dohwan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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