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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DLP> 물에 잠긴 마을..농경지 90ha 피해 R
[앵커]
이처럼, 너울성 파도로 동해안 곳곳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고성의 한 마을은 아예 물에 잠겼습니다.

백 헥타르에 가까운 농경지가 침수됐고, 마을 진입도로까지 끊겼습니다.

주민들은 배수 펌프장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고성의 한 해안가 마을입니다.

마을의 논밭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농기계를 보관하던 창고는 물에 잠겼고, 논 위에 쌓아놨던 볏집은 둥둥 떠다닙니다.

축사 안까지 물이 들어와 소 수십마리가 갇혔고, 비닐하우스도 침수돼 농사를 모두 망치게 됐습니다.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도로도 끊긴 상황입니다."

워낙 많은 물이 유입되다보니, 인근 마을 농경지도 연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물이 이렇게 많이 차서 지금 동호 1리 도랑과 하천부지 제방도 터지려고 찰랑찰랑해요. 거의 다 찼어요."

마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건, 어제 오후 5시쯤부터입니다.

처음에는 물이 논 일부에 스밀 정도였지만, 새벽에 파도가 제방을 무너뜨리면서 빠르게 마을을 덮쳤습니다.

여기에, 최근 내린 비로 불어난 하천 물까지 범람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농경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배수펌프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하천 물이 마을로 넘쳐들어온 겁니다"

물이 넘칠 경우, 수동으로 배수펌프장의 문을 닫아야 하는데, 조치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3개 마을 농경지 90ha가 침수된 것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15동과 축사 2동, 중장비 3대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파도가 치지 말아야 빨리 마치는데, 파도가 치니까 속도가 늦죠. 인력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자연 현상인데, 최대한 빨리 주민들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고성군은 피해 복구가 끝나는대로, 민간 시설 피해에 대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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