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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단설유치원 입학, '하늘의 별따기' R
[앵커]
내년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선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려는 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특히, 원비가 싸고 유아교육 전문성을 갖춘 공립 단설유치원의 인기가 높은데, 들어가기가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학부모들이 단설 유치원을 선호하는 이유를, 차정윤 기자가 가상스튜디오에서 알려드립니다.

[리포터]
요즘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사립유치원보다 공립유치원을 더 선호하는데요.

보시다시피, 교육비는 공립유치원이 더 많이 들어가는데, 부모가 내는 돈은 사립유치원이 10배에서 20배나 더 많기 때문입니다.

또, 선생님들이 유치원 임용고시에 합격한 검증된 교사라는 점도 인기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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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립 유치원은 초등학교 부설 병설유치원과, 별도의 독립 건물을 사용하는 단설유치원으로 나뉘는데요.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을 겸임하지만, 단설유치원은 유아교육 전문가가 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의 신뢰가 높아 경쟁률도 더 높습니다.

평균 경쟁률만 10대 1이 넘을 정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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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 단설유치원의 2016학년도 원아모집 공고를 보시죠.

정원 108명 가운데, 36명을 새로 충원했는데요.

이 중 만 5세는 남녀 합쳐 5명 밖에 뽑지 않았구요.

만 3세의 경우, 정원 16명 가운데 여자 아이는 단 1명도 뽑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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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요?
이른바, 우선 선발때문입니다.

유치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교육부 권고에 따라 저소득층과, 국가보훈대상 자녀 같은 사회적 배려 대상, 기존 재원생의 동생을 우선 선발하는 제돕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재원생의 동생이 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리 말하면, 형이나 누나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야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또, 우선 선발인원을 뽑고 나서 자리가 남았다고 해도, 유치원은 어린이집과 달리, 입소 대기 신청이 없어 공개 추첨에 참여해야 합니다.

운에 맡겨야 된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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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설유치원 들어가기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이유는 기본적으로 유치원 수 자체가 모자르기 때문입니다.

도내 유치원 393곳 가운데 단설유치원은 15곳뿐인데요.

비율로 따지면 3.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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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최근 단설유치원을 포함한 공립유치원 신설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의 법령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유치원 과정도 엄연한 공교육입니다.

그런 만큼, 정부가 아이들의 배움의 시작인 유치원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반드시 재고돼야 합ㄴ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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