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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2/DLP> 41년만의 '최악의 가뭄'
[앵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를 되짚어보는 기획시리즈, '2015년 이 장면' 순섭니다.

오늘의 한 장면은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소양강댐 상류'(필라 -> 그림 전환) 입니다.

수십년 만에 바닥을 드러낸 건데요, 그만큼 올해 가뭄이 지독했단 뜻이겠지요.

조업도, 농사도 포기하고, 마실 물도 없는 상황.

요즘 같은 때 갓 쓰고 도포 입고 '기우제'를 지내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정말, 이런 방법 밖엔 없던 걸까요?
최유찬 기잡니다.

[리포터]
지난 6월 17일,
춘천시 신북읍 주민들이 기우제를 열었습니다.

천지신명께 제사를 올리며, 비를 기원했습니다.

이런 기우제가 올해 도내 곳곳에서 10번 가량이나 열렸습니다.



"비를 내려 주십시오~비를 내려주십시오"

지독한 가뭄과 정부와 자치단체의 무기력함.

기우제 지내고, 물 길으러 다니는 고단함이 왠말인가 싶어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홍성욱 6.15
"이틀만 더 가물면 다 죽어버릴텐데..다른 것 심을 것도 없고 난리에요. 이렇게 계속 가물면 심어도 나지 않고, 아무 것도 자랄 수 없어요"

수자원공사는 올해 가뭄을 41년 만에 최악이라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 달까지 올 한해 영동지방의 강수량은 150여mm 밖에 안돼, 평년 같으면 한 철 비에도 못 미쳤습니다.

소양강댐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인 152m까지 떨어졌습니다.

논과 밭 수 천여ha가 말라 피해를 봤고, 파종조차 못한 밭작물도 많았습니다.

가뭄이 최고조에 달했던 6월 말, 강원도는 긴급 자금 3억 7천만원을 투입했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습니다.

◀INT김영수 R 6.21▶
"농작물 가뭄 해소에 140억원, 식수 지원에 20억원 정도가 더 투입될 것로 예상돼,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드리고요"

사실 예측 가능한 가뭄이었습니다.

2013년부터 강수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작년은 최근 20년 사이 강수량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의 강수 전망과 도내 각 저수지의 저수율,

강원도의 낮은 상수도 보급율과 높은 누수율.

계량화할 수 있는 모든 수치가 올해 최악의 가뭄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정부도 해결책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

◀INT(김영수 6.21)▶
"관정도 개발하고, 작은 저수지도 찾고, 물 웅덩이도 만들고, 그래서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가뭄 피해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에선 12만 2천명이 마실물이 없어 비상급수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70%가 강원도민이었습니다.
G1뉴스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 cyc0205@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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