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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4/DLP> 열병합발전소, '극한 대립' R
[앵커]
숨 가쁘게 달려온 올 한해 강원도 이슈를 돌아보는 기획시리즈, '2015년 이 장면' 순섭니다.

오늘의 한 장면은 '원주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주민설명회'입니다.

굳게 걸어 잠근 문을 사이에 두고,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면서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는데요.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놓고, 찬성과 반대로 주민들은 갈렸고, 정치 싸움으로까지 비화됐습니다. 최돈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문막 화훼특화관광단지 SRF 열병합발전소는 시작부터 백지화 여론에 부딪혔습니다.

원주시는 배출가스와 연료의 법적 환경 기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반대 주민들은 쓰레기를 태우는 발전 방식인 만큼, 환경 오염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주민설명회장은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고, 설명회 개최를 위해 용역업체 직원과 외지인이 동원되는 등 파행으로 얼룩졌습니다.



"으쌰으쌰 밀지마~ 야~ 야~"

[리포터]
집회와 시위가 하루가 멀다하고 열렸습니다.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진 주민들은 정치인 낙선 운동과 시장 주민소환 등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원주 열병합발전소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원주 기업도시 열병합발전소도 가동을 넉달여 앞두고,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는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운전 전하고 운전 후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이 차이를 봐서 영향이 있는지 검증하는거죠. 크게 두 가지죠. 시설 자체, 주위 환경.."

결국,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병합발전소의 유해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환경검증위원회가 만들어졌고, 토론회와 다른 지역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현장 실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알맹이 없는 공방 속에 환경 유해성에 대한 의혹만 증폭시켰습니다.

여기에, 사업을 밀어부치려는 야당 자치단체장과, 이를 저지하려는 여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기초의원들의 정치 셈법은 논란에 더욱 불을 붙였습니다.

[인터뷰]
"쓰레기 발전소 건설을 찬성하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강원도지사와 원주시장 밖에 없습니다."
"절대 인정 못합니다. 이 사업은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홰훼관광단지를 만들기 위한 열공급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리포터]
급기야,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발전소 건립에 대한 원주시장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의정 활동을 전면 중단해, '준예산 편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민주주의 기본 원리인 설득과 합의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열병합발전소 문제는 내년에도 총선 등의 영향으로 결코 순탄치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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