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매일 저녁 8시 35분
평일 김우진주말 김우진, 김민곤, 강민주
<뉴스 in+ 人> 고물값 폭락..고물상 '울상'
[앵커]
최근 고철값이 박스나 종이 같은 폐지보다도 못할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없어서 못 팔았던' 고철이 '줘도 안가져 가는' 골칫덩이가 됐다고 말할 정도인데요.

국내.외 경기 악화가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그 여파가 서민들 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먼저, 김영수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춘천의 한 고물상입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직원이 8명이었지만, 지금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반토막으로 줄인 인건비도 버겁다고 합니다.



"인건비 주기도 빡빡하고, 한달 월세 주기도 빡빡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은행 대출을 계속 이용하고 마이너스가 되는 거죠"

인근의 다른 고물상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올 들어 직원을 7명에서 2명으로 줄였지만,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월세와 공과금까지 밀리는 처지가 됐습니다.



"월세 밀려본 적이 없는데, 공과금하고, 지금 월세 한 번 밀렸고, 공과금 한번 밀렸고 그래요"

고물상들의 운영난은 폭락하고 있는 고철값 때문입니다.

올해 초 KG당 200원대를 유지했던 고철 가격이 최근 4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수도권 중간 도매상들의 발길이 이어질 정도로 호황을 누릴 때도 있었지만, 최근엔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요새 고물값 없는데 힘들게 뭐하러 주워, 그냥 버려(이렇게 말하죠), 우리 보고 오라고 하면 기름값이 안 나오니까 안 가죠"

꾸역꾸역 매출을 찍어도 세금 내기가 벅차고, 세금을 못 내면 소규모 입찰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폐업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나도 집사람하고 고민이 내년에 나도 문을 닫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하고 있어요"

업계에선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국내 건설과 철강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빚어진 현상이어서, 당분간 탈출구도 없어 보인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G1뉴스 김영수입니다.
김영수 기자 yskim@g1tv.co.kr
Copyright ⓒ G1방송.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