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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6/DLP> 오색케이블카 "산 넘어 산" R
[앵커]
숨 가쁘게 달려온 올 한해 강원도 이슈를 돌아보는 송년기획 시리즈, '2015년 이 장면' 순섭니다.

오늘의 한 장면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승인' 입니다.

환경훼손 논란에 경제성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7가지 조건 이행을 전제로 사업이 승인됐는데요.

하지만, 환경단체의 계속된 반발에다 최근에는 국비까지 삭감되면서,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습니다.
조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터]
강원도와 양양군은 2012년과 2013년 추진한 대청봉 노선이 환경훼손 우려로 부결되자, 끝청으로 노선을 변경해 3번째 도전에 나섰습니다.

오색에서 끝청까지 3.5km를 친환경 방법으로 건설하고, 노약자나 장애인도 설악산 정상부에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했고, 양양군이 경제성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결국, 지난 8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가 탐방로 회피 대책과 환경보전기금 조성 등 7가지 조건 이행을 전제로 사업을 승인하면서 갈등은 일단락 되는 듯 했습니다.

[인터뷰]
"지적된 7가지 사안은 하나도 빠짐없이 준비해서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환경단체는 설악산지키기 국민행동을 발족하고 강원도청 앞 천막투쟁과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경제성 분석을 조작했다며 양양군수와 공무원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무효 소송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조작과 편법으로 통과된 것을 알리고, 사업이 취소될 때까지 주민들과 힘을 합쳐서 반대할 것입니다."

최근엔 케이블카 사업 예산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사업비 460억원 가운데 절반인 230억원을 국비에서 지원받을 계획으로, 우선 내년도 예산 102억원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역 사업에 국비를 반영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예산 지원을 거부하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해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강원도가 내년도 지특 예산 70억원을 지원하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한국관광공사의 기금 150억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예산이 지원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예산 문제 때문에 케이블카 공사가 지연될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오는 2017년 12월 준공을 위해서는 환경단체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행정 차원의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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