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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소방호스도 "무용지물?" R
[앵커]
남)눈 없는 겨울에 강풍을 동반한 한파까지 몰아쳐 산불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젯밤 강릉에서 산불이 발생해 3ha 가량의 임야가 불에 탔습니다.

여)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한파에 소방호스마저 얼어붙어 진화 작업이 늦어졌는데요.
열악한 장비 탓만 하기엔 피해가 컸습니다.
차정윤기자입니다.

[리포터]
어제 저녁, 강릉 산불 현장입니다.

눈 앞에서 불길이 솟구치지만, 어찌된 일인지 진화대원들이 손을 놓고 있습니다.

호스 레버를 돌려봐도 둔탁한 소리만 날뿐, 물 한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일단 줄 풀지 마시고 물이 나와야..)비켜봐요. 물 나오나 보게. 물이 얼어가지고.."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산불진화 차량 호스가 꽁꽁 얼어버린 겁니다.

현장에 도착한 산불진화 차량 5대 중 3대는 아예 작동을 못했고, 나머지 2대는 물을 뿌리던 중 얼어버렸습니다.

출동한 진화차가 모두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이 산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브 릿 지▶
"특히 이번 산불은 야간에 발생해, 헬기가 뜨지못해 100% 인력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요. 한파에 얼어버린 소방호스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산불진화차는 소방 펌프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농로나 비탈길에 접근할 수 있어, 산불 초동 대응에 중요한 장비입니다.

특히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민가 주변 방화선 구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부동액이나, 추위에 강한 소화액제도 영하 10도 이상의 맹추위에는 얼어 버릴 확률이 높고,
읍.면.동 주민센터 소속 차량의 경우 실내 차고지도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안에도 물기가 남아있으면 바로 얼어버리는 거에요. 그러면 물이 나가질 않죠. (원래는 부동액을 넣어두시는 거죠?)네. 넣어놨는데도 워낙 추우니깐 그게 언거에요."

예년보다 눈이 적은 이상 기후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산림당국은 열악한 재정 탓만 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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