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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 금강산 관광 중단 8년..희망 사라진 최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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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관문인 동해안 최북단 고성지역의 분위기도 급격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8년째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지역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고성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한가닥 희망마저 포기한 동해안 최북단 주민들을 조기현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제가 나와 있는 곳은 민통선과 인접한 고성군 최북단 명파리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 없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이런 사태가 벌써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포터]
명파리 마을의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이 일대에서 영업하던 10개 업소 가운데, 현재 문을 열고 있는 업소는 단 한 곳에 불과합니다.

생계가 막막해지면서 상인들은 모두 마을을 떠났고,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다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장사가 너무 잘 됐어요. 너무 잘됐어요 진짜로. 남이 부러울 정도로 잘 됐는데, 어느날 금강산이 딱 막히고 나니까 여기 지금 식당이 하나도 없어요. 이 큰 마을에."

간신히 문을 열고 있는 건어물 가게도 사실상 8년째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2008년 3월 문을 열어, 하루에 3백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그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했고, 먹고 살기 위해 나가던 막노동판 일도 건강이 나빠져 그만 둬야 했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이 연결됨으로써 금강산도 약간의 실낱같은 희망이 살아 있었는데, 개성공단이 중단되니까 우리로서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의 첫 관문인 현대아산 화진포 휴게소에도 적막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발권장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고, 식당 내부에는 먼지가 가득합니다.


"관광 인솔자와 관리자 등 100여명이 일하던 휴게소에는 현재 직원 3명만 남아 있습니다."

통일전망대와 DMZ 박물관 등 민통선 이북 지역 안보관광지의 민간인 출입은 허용되고 있지만, 취재는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전방 전 전선에 걸쳐서 지금 민통선 이북 지역에 대한 취재가 제한이 되고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국민들이 불안해 할수도 있고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8년째에 접어들면서, 고성 지역 414개 업소가 폐업했고, 2천 464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관광객도 211만 7천명이 감소하면서, 지금도 매달 3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G1뉴스 조기현입니다.
조기현 기자 downckh@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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