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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소양강 상고대가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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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안개가 차가운 나뭇가지에 부딪혀 갑자기 얼면서 피는 서리꽃, 상고대입니다.

특히 춘천 소양강은 매년 겨울 은빛 화원을 연출해, 사진가들의 출사 장소로 유명한데요.

지난해말 이상고온으로 나타나지 않더니, 올초 최강 한파속에도 상고대가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서리꽃이 맺힌 나뭇가지들이 유리처럼 반짝입니다.

옅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사이로 순백의 섬이 떠오릅니다.

매 겨울 새벽, 거르지 않고 찾아와 자연이 빚은 비경을 선물해주던 소양강 상고대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 겨울 들어 소양강 상고대는 단 하루도 피지 않고 있습니다"

언 강물 위로, 위태롭게 선 마른 나무들 사이엔 적막감이 감돕니다.

상고대가 만들어지려면 기온과 바람, 습도 등의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특히, 소양강댐 방류가 중요합니다.

소양강의 겨울 수온은 3~4도인데 댐 방류수는 15도 안팎으로,

방류가 시작되면 수온이 오르고 상고대의 재료가 될 물안개가 풍성하게 피어 오릅니다.

[인터뷰]
"상고대는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을 때 잘 만들어지는데요. 소양강댐의 비교적 따뜻한 물이 방류되면서 차가운 공기가 만나 (상고대가) 발생되는데, 특히 기온차가 15도 이상일 때는 더욱 잘 발생됩니다"

올해 상고대를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의 방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예년에는 댐에서 초당 60톤의 물을 흘려보냈지만, 현재는 초당 5톤에 불과합니다.

올초에는 상고대가 필 새도 없이 한파가 몰아치면서, 강물이 얼어붙어 안개가 생겨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소양강 상고대를 만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앞으로 2월 하순에 한기의 영향을 받아 춘천의 최저기온이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으로 상고대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혹한과 물안개가 빚어내는 상고대,

하지만 가뭄과 이상고온 등으로 그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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