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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C형간염 감염경로 규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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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주지역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수사를 받던 원주 한양정형외과 의원 병원장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경찰은 일단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감염 경로 규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리포터]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병원장 59살 노모씨가 오늘 오전 7시 49분쯤 원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노씨는 오늘 경찰의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씨를 입건해 수사하던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원주지역 C형 간염 집단 감염 발표 이후, 경찰은 숨진 노씨를 비롯해 병원 사무장과 간호사, 의료기기 납품업자 등 관계자 30여명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노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사기나 PRP 자가혈 시술 도구의 재사용 혐의는 부인했지만,

자가혈 시술 중 항응고제를 여러차례 나눠 사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과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느 부분은 과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그때 알려드릴게요."

[리포터]
경찰은 숨진 노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지만, 해당 병원의 집단감염 원인을 규명하는 수사는 계속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핵심 관계자가 숨지면서 감염 경로 규명을 위한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는 물론, 경찰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리포터]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입증 부터가 어려워 보입니다.

원주 한양정형외과 의원을 다녀간 전체 환자는 만5천여명, 경찰이 확보한 의무기록만 종이상자로 네박스가 넘습니다.

또 자가혈 시술에 사용됐던 원심분리기 2대를 압수했지만, 감염을 일으키는 각종 균의 생존기간이 지나 감염 경로를 판단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C형 간염 환자만 240여명.

여기에 에이즈 원인인 HIV 감염자와 매독 등 다른 혈액 매개 감염자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경로 조사가 벽에 부딪히게 된 겁니다.

보건 당국의 해당 병원 내원 환자들에 대한 역학 조사도 진행 속도가 더뎌, 현재 전체 대상자의 13% 정도만 검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G1뉴스 최돈희입니다.
최돈희 기자 tweetism@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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