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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장학생 선발 "직원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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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이 도서관 업무나 대학행정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할 수 있는 '국가근로장학금 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시간 맞추기도 편하고 급여도 상대적으로 많아 학생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데요.

근로장학생 선발 과정에 뚜렷한 기준이나 원칙이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이청초기자입니다.

[리포터]
도내 한 대학교 도서관입니다.

이곳에는 20명의 학생이 책을 정리하고 대출해주는 일을 하며, 매달 30만원 정도의 근로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시급이 많고, 학업시간표에 맞춰 근무할 수 있어, 경쟁률이 높습니다.

이번 학기의 경우 도서관 근로장학생 20명 모집에 63명이 지원해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선발된 인원 가운데 5명이 지난해에도 일했던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학교측의 근로장학생 선발에 대한 불만과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선발) 담당하는 분이 있었는데, 1학년때는 운 좋게 돼서 그 분과 1년 반 동안 일하면서 친해져서...담당자가 바뀌어 버리면 인맥이랑 그런 관계가 없으니까 아마 뽑히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죠"

선발 공고를 내기전에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문의하고, 항의를 했어요. '기존에 있던 학생들이 다 하기로 했다, 신규로 뽑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대학측은 근로장학생을 소득 수준과 성적, 면접 등을 통해 선발한다고 밝혔지만, 취재 결과 이 기준은 1차 선발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근로장학생 417명을 뽑는데, 지원한 학생은 모두 2천700여명.

이 가운데 무려 천500명이 1순위 선발 대상자에 포함됐습니다.

1순위에 들어가면 해당 근무지에 통보되고, 이후는 담당 직원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면접 기회도 잡지 못합니다.



"학생과에서 명단이 와요. 그 안에서 무작위로 면접하는데, 이 친구는 한 번 했었으니까 인센티브가 있는거죠. 만약에 이 친구가 작년에 못했으면 국가근로 같은 경우는 어디든지 하기 쉽지 않아요"

말 그대로 각 학과사무실이나 근무지 담당 직원 마음대로 장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겁니다.



"근로지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제가 일일이 근로지에 다 전화를 해서 내정자가 있으면 뽑지 마라, 이렇게 얘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다음 학기에는 이런 걸 보완해서 수정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다른 대학교의 경우 근로장학생 선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분화된 점수로 순서를 정합니다.

[인터뷰]
"성적과 소득분위, 학교 프로그램 참여 등을 평가해서 학생지원팀에서 평가 순위대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등록금 마련부터 학원비 등 취업 스펙 쌓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근로장학생 선발 과정에 공정성과 형평성 확보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G1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기자 ccle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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