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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P>동강할미꽃 훼손..'무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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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이맘 때면 영월과 정선 동강 유역 곳곳에는 동강할미꽃을 감상하고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동강할미꽃 보존을 위해 새꽃 이식 작업에 정성을 쏟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무분별한 채취와 훼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 이제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성은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척박한 절벽틈 사이로 꽃망울을 터트린 동강할미꽃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처를 입은 상태입니다.

지면과 맞닿은 아래 부분에 있어야 할 '묵은 잎'을 누군가 고의로 떼낸 겁니다.

묵은 잎이 뜯겨 나가 상처를 입은 이 꽃은 보온력이 크게 떨어져 냉해를 입기 십상입니다.

◀브릿지▶
"동강할미꽃 자생지로 유명한 영월의 한 동강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렵지 않게 훼손된 동강할미꽃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훼손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일부 출사객들은 연출을 위해 묵은 잎을 떼내거나, 물과 음료수, 워셔액까지 뿌려대고 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아예 꽃대를 꺾어가거나, 바위 조각과 뿌리째 뽑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있는 그대로 찍으셔야 되는데, 자기 마음대로 연출을 시키느라고 꽃이 몸살을 앓죠. 그런 꽃들은 열매를 맺어도 종자가 싹이 트질 않습니다."

동강 유역인 정선과 영월지역 주민들이 10여년 전부터 보존을 위해 이식한 동강할미꽃은 만 3천여본에 달합니다.

무분별한 채취와 훼손에,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 자치단체 예산 모두 물거품이 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금년도까지 8회 정도 동강변 지역 3개소에 저희가 군락지 복원사업을 했었습니다. 총 8회 정도 해서 심어진 본 수는 1만본 정도 됩니다."

환경당국은 생태경관 보전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동강할미꽃 훼손 행위를 집중단속해,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처벌할 계획입니다.
G1뉴스 박성은입니다.
박성은 기자 bss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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