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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샘물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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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 백년 동안 대를 물려가며 마실 물로 썼던 시골 마을 샘터가 불과 한 달만에 썩은 이끼로 뒤덮이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질 검사 결과 세균이 기준치의 50배가 넘게 나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
보도에 차정윤기자입니다.

[리포터]
강릉시 옥계면의 한 시골마을 샘터입니다.

마을 곳곳으로 연결된 파이프가 붉게 녹슬었습니다.

냇가 바닥을 문지르자, 죽은 이끼 찌꺼기가 지독한 악취와 함께 떨어져 나옵니다.

2년 전, 마을에 상수도가 공급되기 전까지 주민들이 직접 물을 길러다 마시던 곳인데 하루 아침에 이렇게 변한 겁니다.

◀브 릿 지▶
"깨끗한 샘물이 흐르던 냇가가 지금은 보시다 시피 붉은 이끼로 뒤덮였습니다"

강릉시가 시료를 채취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음용수 평가 46개 항목 가운데 8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반 세균은 ㎖ 당 5천 마리로, 기준치의 50배를 넘었고, 대장균과 철, 망간 성분도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지금 상황에서는 손도 못씻고 세수도 못하고 전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악취도 심하게 날 것 같고.."

전문가들은 인근 옥계 지역 폐광지에서 흘러나온 갱내수가 토양에 스며들어 수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전화INT▶(사진)
"광산에 있는 갱내수의 영향..그 영향이 크죠. 거기가 석회암 지대거든요. 석회암 지대의 지하수의 형태는 수시로 바뀌어요"

강릉시는 주민들이 마을 샘물을 식수나 생활용수로 쓰지 않도록 당부하고, 정밀 수질 검사를 벌여 정확한 오염 원인을 밝혀내기로 했습니다.
G1뉴스 차정윤입니다.
차정윤 기자 jycha@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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