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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논평> 20대 총선, 도민들 "회초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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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총선의 막이 내렸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을 만큼, 선거구 획정부터 공천에 개표까지, 변화 무쌍했습니다.

전국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번엔 도민들도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19대 총선과, 재작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안겨줬던 새누리당에 도민들이 준엄한 심판까지는 아니지만, 회초리를 든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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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8석 가운데 6석을 차지했습니다.

겉으로 봐선, 새누리당의 승리가 맞지만, 들여다보면 새누리당을 향한 도민들의 경고음이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당장, 도내 야권의 성지인 원주에서 1석을 내줬고, 나머지 1석 또한 간발의 차로 이겼습니다.

원주야 그렇다 치더라도, 전통적인 도내 텃밭인 춘천에서 예상과 달리, 현역인 김진태 후보가 정치 신인인 허영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또, 동해.삼척에선 무소속 후보에게 참패했고,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도 죽다 살아났습니다.

투표율도 높지 않았고, 여당 성향의 60대 이상 유권자 수도 30%에 육박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건, 도민들도 더 이상 여당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도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유독, 높았습니다.

일자리 등 경제 문제도 문제지만, 동계올림픽에 대한 정부지원 부족과, 수십년째 공약으로 울궈먹고 있는 동서고속철도를 언제 놔줄 거냐고 말입니다.

도민들이 그렇다고 수도권에서처럼, 더불어민주당을 대안으로 선택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에서 보듯이, 국민의당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새누리당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더불어민주당에는 찍을 인물이 없고, 국민의당은 관심은 가는데 아직 실체를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총선은 끝났습니다.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볼 때, 중앙 정치권도 곧 격량 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큽니다.

특히,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권력 투쟁과 이합집산, 여기에 현 정부의 조기 레임덕까지 예상되는 만큼, 강원도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라는 강원도 제1 과제가 목전에 있기 때문입니다.

당선자들이 해야 할 일이 많겠지만, 여야를 떠나 최문순 도정과 함께,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얼마나 뛰는 지부터 도민들은 예의주시할 겁니다. G1논평이었습니다.
김형기 기자 hgk@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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