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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2.DLP>'정부-주민-자본'3박자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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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대부분 도시재생사업은 정부나 자치단체 주도로 추진되거나, 거대 기업 자본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외국의 경우에도 지역과 함께 공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된 도시재생은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폐광지역 도시재생의 방향과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시리즈.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일방적인 과잉 투자로 실패한 일본의 사례를 김기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일본 미야자키현 해변 송림 사이로 대규모 리조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1993년, 일본 정부의 리조트 지역 활성화 사업으로 20억 달러가 투입된 '시가이야리조트'입니다.

당초 연간 23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부정확한 수요 예측은 채무 부담으로 돌아왔고, 결국 지난 2001년 파산했습니다.



"일본 미야자키현 시가이야 리조트의 경우 무분별한 투자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면서 사실상 폐허 수준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가이야리조트처럼 대규모 자금 유입을 통한 지역 개발과 관 주도의 지원은 도시재생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막대한 자금은 이익 집단의 유입을 동반하고, 그 사이에서 정작 주민들은 소외돼 버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건물을 만들때도 그 안에 내용물, 소프트웨어같은 부분이 어떤 내용들이 올 것인가하는 부분을 연차적을 계속 반복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내 폐광지역에는 지난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약 2조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구 감소와 공동화, 고령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터뷰]
"합리화 정책 이후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급급했고, 사실상 지역에서 바라는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경기회복을 바라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기존 주거 환경을 일괄적으로 없애고 재건축하는 방식은 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보와 희생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속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고유의 모습을 유지해야만, 도시재생 성공의 길이 열리게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제일 중요한 석탄산업 유산과 탄광촌이라는 문화유산들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살려가면서 기존에 있는 마을에 난립한 것을 도시정비해 나가는 것이고.."

조금씩 설계 단계에 들어선 폐광지역 도시재생 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G1뉴스 김기태입니다.
김기태 기자 purekitae@g1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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