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춘천 도심을 흐르는 공지천이 심하게 오염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춘천시가 우수저장시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흙탕물 등 오염수가 그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최유찬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터]
하천이 뿌옇게 변해버렸습니다.

쓰레기 등 각종 이물질이 여기저기 떠다닙니다.

한쪽에서는 물이 흐르지 못해 썩어버인 듯 거품이 일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인터뷰]
"배수로쪽에서 나오는 통로 지나올 떄는 냄새도 몹시 나요. 할 수 없이 다니기는 해도 너무 지저분해서 솔직히 말하면 안 다니고 싶어요."

주민들은 최근에 하천 주변에서 시작된 공사가 하천 오염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직접 공사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하류의 맑고 깨끗한 물이 공사장 입구부터 뿌연 흙탕물과 뒤섞이기 시작합니다.

◀브릿지▶
"보시는 것처럼, 인근 공사장에서 나온 흙탕물이 아무런 거름장치없이 그대로 공지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춘천시가 오염물질이 빗물과 섞여 공지천으로 유입되는 걸 막겠다며,

약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달부터 시작한 우수저장시설 공사가 문제였습니다.



"구덩이를 파서 물을 가라앉혀서 내보내는 거예요. (근데 보시기에도 흙탕물이 그대로 들어가고 있잖아요?) ..."

오탁 방지망이 설치돼 있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있으나마나입니다.

춘천시는 관리 감독이 미흡했다며, 공사장 시설 개선을 통해, 흙탕물 유입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공사과정에서 냉각수로 쓰는 물이 탁수와 섞이면서 흙탕물이 발생이 됐는데, 저희가 즉각 조치해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수저장시설 인근에서는 대규모 열배관 공사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어, 공지천이 말그대로 공사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G1뉴스최유찬입니다.